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성 정치학 (문단 편집) == 의문점 == 남은 의문점을 들자면, 밀렛은 2부에서 여성운동이 가부장제를 법적, 정책적, 제도적으로 개혁하려 하는 것에 대해 일종의 회의감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본서에서 저자는 [[서프러제트]]와 같은 참정권 운동이 결과적으로는 "성적 '사회화' 과정이 정교하게 보강됨으로써 새롭고도 교묘한 통제 형태로 재조직될 수 있었다"(p.180)면서, "개혁되었든 아니든 가부장제는 여전히 가부장제" 이고, "일소되었건 부정되었건, 가부장제의 최대 악폐는 실로 전보다 더 안정적이고 확고해졌다"(p.181)고 했다. 이는 성 혁명 1기에서 참정권 획득의 한계점을 묘사하려다가 나온 비판이겠으나, [[정치]]라는 영역에서 여성의 참여 비중이 높아지는 것이 가부장제에 '''정말로 아무런 타격을 주지 못할지는 의문의 여지가 남는다.''' 참정권을 가진 시민의 관점에서 볼 때에는 "그게 뭐 그리 대단한 거라고..." 라고 생각될지도 모르겠지만, 그 이전까지 여성들의 재산권이나 법적 지위는 열악하기 짝이 없었으며, 유권자 풀에서 여성들은 말 그대로 '''존재하지 않는 존재''' 그 자체였다. 여성들의 정치 참여가 그 사회의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여성들의 목소리를 직접적으로 표출할 기회를 준다는 걸 생각하면, 가부장제는 그야말로 엄청난 양보를 한 것이라고 봐야 할지도 모른다. 또한 여성들의 참정권 획득 이후로 가부장제가 "더욱 교묘해지고 안정적이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꼭 그 이전의 가부장제로 회귀한 것이라고 단정지을 수만은 없다. 어설픈 비유이긴 하지만 [[수정자본주의]] 하에서 기존의 비인간적인 초기 자본주의의 폐단들은 (비록 질적으로는 동일하다고 할지언정) 양적으로는 개선된 부분들이 있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가부장제가 계속해서 다듬어지고 개선되고 고쳐진다는 것은, 가부장제가 그 사악한(?) 지배와 억압을 지속하기 위해 가면만 바꿔 쓰는 것이 아니라, 그 유독한 부분들을 당장 할 수 있는 만큼은 버려 가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혁명을 고대하는 사람들에게 개선이란 곧 변화가 없다는 말과도 동의어가 되겠지만, 실상 인류의 역사는 그런 '''소소한 점진적 개선'''을 통해서도 많은 발전을 이루어 왔던 것도 사실이다. 설령 가부장제 자체가 공격받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개선 이전의 가부장제와 개선 이후의 가부장제가 서로 다르다면, 이는 여전히 희망이 있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가부장제를 [[만악의 근원]]으로 규정하여 가부장제만 혁파한다면 세상의 모든 차별과 불의가 사라지고 마침내 근본적인 의미의 평등이 실현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직은 '''개인의 철학에 따른 희망적 예측'''에 불과하다. 물론 가부장제가 다른 여러 종류들의 불평등과 깊은 관련성이 있고, 가부장제의 혁파가 누락된 혁명이 [[여성|인구의 절반]]에게는 제대로 된 혁명이 아닐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과연 가부장제를 무너뜨린다면 정말로 이전보다 더 아름답고 평등하고 평화로운 사회가 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 탈가부장적 사회는 가부장적 사회에 비해 "더 진보적" 이라기보다는, 단순히 "또 다른" 종류의 사회라고 볼 수도 있으며, 얻는 것이 있는 만큼 잃는 것도 있을 수도 있는 것이다.[* [[보수주의]]적 관점에서 본다면 인간은 기본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동물" 이다. 핵가족 제도에서 벗어나서 공동육아와 자유동거 등을 현실화한다 해도 그때는 또 다른 종류의 갈등과 차별이 불거질 수 있다. 예컨대, 국내외의 여러 급진적 여성단체들이 완전한 평등의 실현을 위하여 일체의 의사결정 구조를 전원합의체로 하여 운영하려다가 얼마 못 가서 심각한 내분이 발생, 많은 운동가들이 개인적인 상처를 받아 떠나가서 소멸된 사례들이 꽤 있다. 그리고 이들이 그렇게나 비난하던 위계적 구조는, 결국 그런 문제들을 막으려던 선배(선조)들이 씁쓸한 마음으로 채택했었던 것이라고 덧붙여 볼 수도 있다.] 이 점에서는 파이어스톤도 예외는 아니겠지만, 가부장제의 근원성을 강조하려다가 자칫 "모든 나쁜 것은 가부장제 때문이고, 그것만 없으면 한큐에 [[유토피아]]로 직행!" 식의 논리로 빠지는 것도 위험해 보인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